일, 살림, 육아 모두 움켜쥐려던 여자의 최후

남편의 사촌 누나가 한국에서 놀러 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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올해로 53세로 이대 졸업 후

LG에서 30년째 일하시는 중이시다.

약 10년 전부터 청소년 상담 자격증

공부와 경력을 쌓고 계셨다.

현재 주말마다 10대 청소년과

그들의 가족과 상담을 하신다.

슬하의 아들 둘은 모두 20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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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니 이렇게 완벽한 사람이 다 있나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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U of T 졸업 후 10 년 넘게

RBC 은행에서 일하다가 아들 둘 낳고

병 걸려서 지금은 주부 인생을 사는 나랑은 다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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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각해 봤다. 나는 뭐가 문제였을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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♠ 당시 연봉 1억 가까이 받던 일을

포기하기는 쉽지 않았다

♠ 거의 모든 것을 다 집에서 해먹었기 때문에

살림을 놓지 못했다

♠ 엄마로서 육아에 충실해야 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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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금 결말을 알고 다시 생각해 봐도 힘든 결정이다.

어느 것을 포기했어도 힘들었을거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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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도 알지 못했던 내 소원이었든

우주가 바라던 결과였든

결국 위 세 개 중 하나가 포기되었다

♠ 당시 연봉 1억 가까이 받던 일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았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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포기하는 과정에 고민은 있었지만 힘들진 않았다.

아직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과 소화불량 때문에

3년을 고생했기 때문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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당시 코로나로 온 세계가 난리였던 상황이라

두통과 소화불량 따위로

빠른 진단을 받기는 어려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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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렇게 가정주부가 되었다.

이것이 일, 살림, 육아를 모두 움켜쥐려던

내 30대의 최후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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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촌누나의 이야기를 더 들어봤다.

그분도 나처럼 3개를 다 하다가

자신이 할 수 있는 것, 못하겠는 거를

나누었다고 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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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못하겠는 거를 과감하게 버렸다고 한다.

그분에게는 살림이었다.

지금도 아주머니가 오셔서

반찬, 집안일 등을 해주신다고 하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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살림을 못 하는 자신에 대해서 탓하지 않으신다.

대신 자신이 택한 커리어에 자부심을 갖고 계시고

더 많은 사람을 돕는 것에 몰두하고 계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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모두 손에 잡으려다 건강을 잃을 것인가

vs

하나를 버리고 나머지를 잡을 것인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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앞으로 내가 살아가면서

명심해야 할 비교 문구다.


내 30대는 저렇게 끝이 났지만

아직 나는 40대를 살아가고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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온타리오에서 26년을 살다

작년에 퀘벡주로 이사를 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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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일 처음쓰는 블로그의 끝을

어떻게 맺어야 할지 모르겠지만

약속으로 마무리 하겠다.

일기는 블로그에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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